일본 정부와 전자업체들이 케이블방송(CATV)망을 이용해 통신과 방송을
동시에 연결할 수있는 디지털 단말기를 공동 개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정성과 주요 전자업체들이 일본 CATV연맹과 공동으로 오는
3월께 개발추진기구를 구성,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전자업체로는 NEC
마쓰시타전기및 케이블 TV회사들이 참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케이블 라보"로 임시 명명된 개발추진기구가 중심이 돼 CATV 수신
단말기의 규격을 통일하며 여기에 인터넷을 접속할 수있는 기능을 첨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단말기의 제조비용을 인하, 디지털방송과 인터넷을
급속히 보급시키는 정보통신기반의 정비를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단말기를 제조하게 될 전자업체들은 부품규격을 통일함으로써 중복 투자
를 피하게 돼 정부가 원하는대로 저렴한 가격(대당 3만-4만엔)에 단말기 보급
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추진기구는 오는 11월까지 디지털 위성방송을 수신하는 단말기를 개발
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상파 디지털 TV방송이 출범하는 2003년까지 단말기에 인터넷
접속과 기타 디지털 미디어 기능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디지털 케이블 TV 서비스가 대화형 TV를 가능케 해 주고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일본 지상파 TV 시청자의 40% 위성 TV 시청자의 30%가 CA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올해말 새로운 위성디지털방송이 시작되는데다 NHK를 비롯,
민영방송국과 주요전자업체들이 공동으로 보급 촉진에 나서고 있어 디지털
방송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케이블TV망을 통할 경우 기존 전화선과 모뎀으로 연결했을 때 보다
50배 정도 빠른 통신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있다.

또 CATV망은 위성이나 지상파를 이용했을 때보다 디지털방송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일본에는 아날로그식 CATV 사업자수가 7백개사를 넘고 있으며 이들이
보급시키고 있는 수신단말기나 인터넷용 통신기기는 사업자별로 규격이 다른
상황이다.

신문은 단말기 규격이 통일될 경우 가입자들이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는
케이스가 크게 늘 것이며 CATV 가입에 드는 비용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