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의 제3자 매각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실망한 외국인이 대우증권을 두달동안 계속해서 처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대우증권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3백13만주
(2.91%)를 예금보험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대우증권 채권은행단의 간사로 제3자 매각의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제일은행이 보유지분을 넘기면 간사은행을 새로 선정해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할 수 밖에 없어 매각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우채권의 손실부담률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대우증권의 순자산가치
산정도 늦어지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그룹 주력계열사의 처리방안에 대해 국내
채권금융단과 해외채권단이 의견마찰을 보이고 있어 대우증권 순자산가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의사를 표명한 해외투자기관도 순자산
가치가 나오지 않으면 인수절차를 진행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매각지연의 또다른 이유는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이 대우계열사에
준 연계콜 손실율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나라종금등 콜을 중개해준 금융기관이
워크아웃을 반대해 연계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말까지 양해각서, 1월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
를 선정하려 했으나 현재 진행상황으로 봤을때 6개월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매각이 지지부진해지자 외국인들이 대우증권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께만 하더라도 18%에 이르던 외국인 지분율을 지난 14일
14.5%까지 낮아졌다.

두달새 2백만주 이상을 처분한 것이다.

대우증권 주가도 지난해 11월17일 2만4천원에서 최근 1만1천원대로
추락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