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기 회장 약력 ]

<> 37년 충북 청원생
<> 동국대 경제학과
<> 한양대 경영학 석사
<> 주택은행장(92년) 외환은행장(93년) 한국케이블 TV 방송협회장(94년)
<> 사랑의 각막은행 은행장(96년)
<> 동국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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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다시 찾아오고 싶은 나라로 꼽을 수 있도록 관광
관련산업의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10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에 취임한 김재기(63)회장은 관광
관련업체들이 "나 하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존의 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협회중앙회는 산하에 6개 업종별 관광협회와 16개 지역 관광협회를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관광단체.

그러나 호텔업 여행업 등 주요 관광업종들이 분리해 나가 중앙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광업계가 그동안 업종별로 따로 모임을 갖는 등 사분오열돼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관광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지요"

김 회장은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한국방문의 해, 월드컵축구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간차원에서 고칠 부문을 개선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은 전 단원의 호흡이 맞아야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입국심사대에서부터 택시 호텔 쇼핑점 화장실까지 어느 한 구석에
흠이 있으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길은 관광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단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한국의 얼굴입니다. 외국관광객들이 공항에서 처음
맞대는 이들이 여유있게 말을 건네느냐 여부가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 회장은 외국관광객들이 자주 접하는 택시운전사의 친절교육과 동대문
이태원 등지의 화장실을 개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교육은 일당을 줘 제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김 회장은 관광의 소프트웨어 측면에 앞서 무엇보다 중앙회와 관광연구원 등
관광단체들을 한곳에 모으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단체들이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다보니 회의 한번 하려면 하루가
다 가더군요.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관광공사내에 관광센터를 만들어 모든
단체가 입주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회의도 자주하게 돼 개선방안들이 자연스레
나오게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주택은행장 외환은행장을 거친 정통 금융인으로 부지런하면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회장 취임 이후 바텐더협회 지배인협회총회에 참석하는 등 "밑바닥 다지기"
에 적극 나서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활동비는 스스로 부담한다는 게 측근들의 귀띔이다.

관광의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관광업계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지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 이성구 기자 skle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