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에이징거(40)가 암을 이겨낸 후 6년여만에 첫 승을 거뒀다.

에이징거는 17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래C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백61타로 2위 스튜어트 애플비를 7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에이징거는 보기없이 버디5개를 잡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93년 8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그해 12월 림프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생활에 들어가 이듬해 투어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에이징거의 이날 승리는 6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통산 12승.

특히 이번 대회에선 14년만에 하와이 대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이번 대회 전신인 하와이안오픈에서 2위 3차례, 톱10 5차례의 기록을
작성했다.

에이징거는 작년말 이벤트대회인 JC페니클래식에서 박세리와 팀을 이뤄
출전, 샷호조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스튜어트 애플비는 이날 3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68타로
2위를 차지했다.

데뷔전을 치른 잭 니클로스의 아들 게리(31)는 이날 79타로 부진하며 합계
10오버파 2백90타로 공동72위로 처졌다.

게리는 9번홀(파5.5백10야드)에서 OB를 3개 낸끝에 무려 12타나 쳐 아버지의
명성을 무색케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