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턴의 음악은 나에게는 놀랄만한 경험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음악을
바라보고 듣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흥미도
만점이었다"

시카고 심포니 상임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재즈의
전설인 듀크 엘링턴 음악에 대해 한 말이다.

그가 지난해 엘링턴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기념음반을 냈다.

"엘링턴에게 헌정(Tribute to Ellington)"(텔덱)이란 이름의 재즈음반을
녹음한 것이다.

이 앨범은 클래식음악에 재즈의 묘미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반이 아니다.

재즈 그 자체로 접근해 재즈의 본질을 파고든 본격 재즈앨범이란 점이 눈에
띈다.

바렌보임이 얼마나 재즈에 심취했는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탱고음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이 재즈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에는 엘링턴의 스탠더드 넘버 15곡이 수록돼 있다.

바렌보임(피아노)외에 다이언 리브스(여성보컬), 돈 바이런(클라리넷), 라리
콤스(클라리넷, 색소폰) 등 열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녹음에 참여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