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

놀이공원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거운 추억 하나쯤 떠올릴 것이다.

어릴 때는 더 없이 즐거운 곳이며 어른이 돼서는 가족들과 추억을 만드는
곳이다.

신나는 청룡열차와 동화에서나 나올 것같은 집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즐기는 것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왜냐하면 이젠 직접 꿈의 놀이동산을 만들 수 있으니까.

<> 게임의 배경

1990년도 초반에 발표된 심시티는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확실하게
자리잡게 했다.

건설 시뮬레이션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하다.

게이머가 건설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하면 컴퓨터가 심사위원이 돼 평가를
하는 것이다.

도시를 건설할 때는 컴퓨터가 시민이 돼 평가한다.

빌딩 건설일 경우에는 컴퓨터가 입주자가 된다.

그럼 심 테마 파크에서 컴퓨터는 누구의 입장에서 심사를 할까.

바로 놀이공원 최고의 고객인 어린이다.

<> 게임플레이

놀이공원에서는 오직 즐거운 일만 일어날 것같지만 운영자 입장에선
그렇지가 않다.

놀이공원도 비즈니스인 만큼 신경써야 할 부분이 산더미처럼 많다.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다니더라도 다리 아프지 않도록 길을 잘 놓아야 하고
더러워지지 않도록 청소부도 고용해야 한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도 필요하다.

놀이공원 입장료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놀이기구도 끝없이 연구해야
한다.

돈이 모자라면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야 하고 고용인들도 교육시켜야 한다.

일일이 열거하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훌륭하게 해낸 후 물결처럼 밀려오는 어린이들을 볼 땐
마음 속에 보람마저 느낄 수 있다.

심 테마 파크는 사실 첫번째 놀이공원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니다.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은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시초다.

그러나 심 테마 파크는 롤러코스터 타이쿤과 두 가지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번째는 3차원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인터넷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심 테마 파크의 3차원 공간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놀이기구를 직접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원 게임은 카메라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없다.

3차원 공간에서는 카메라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실제로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게이머를 청룡열차 제일 앞자리에 태울 수 있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공원을
걸어다니며 공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도 있다.

만족할 만한 명작을 만든 후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은 뿌듯하기까지 하다.

단점은 3차원 그래픽은 2차원 그래픽보다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청룡열차는 순서대로 이어놓은 성냥갑들 같다.

다른 놀이기구도 박스를 쌓아올린 것처럼 어설프게 보인다.

심 테마 파크의 인터넷 지원은 조금 특이하다.

서로 경쟁하기가 불가능한 게임인 만큼 다른 게임들과는 방법이 다르다.

게이머는 자신이 직접 만든 놀이공원을 제작사에서 만든 가상 지구에
올려놓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 보고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대결은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 글을 마치며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인 심시티를 좋아했던 게이머라면 분명 심 테마
파크도 좋아할 것이다.

비슷한 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게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심 테마 파크는 롤러코스터 타이쿤같은 게임에 싫증이 났을 때 해볼만한
게임이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
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