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톡톡 : (사이버 문화) '자아 확인' 사이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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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으로 따지면 얼마인가"
"전생에는 무엇이었을까"
"나의 수명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아"를 확인해보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세기말의 혼돈 등을 경험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그 불안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고 싶은 마음에서 이같은 사이트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값어치를 따져주는 "몸값 체크" 코너가 대표적인 사이트다.
인터넷업체 네오넷코리아의 비즈니스 서적 요약 사이트(www.summary.co.kr)
에 개설된 이 코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시작한지 2주일 정도 밖에 안됐지만 하루 방문객이 5천명 정도에 이른다.
이 코너에서는 마음 재능 환경 인덕 운 등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몸값을
매기고 있다.
사용자들이 몸값코너(add.summary.co.kr)에 접속해 5분야 22가지의 질문에
답하면 자신의 몸값을 마음 재능 등으로 구분해 그래프와 함께 보여준다.
이 코너에서 묻는 질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우선 성별, 나이, 애인 유무, 결혼 여부, 재산 정도, 형제관계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묻는다.
자신의 이성관, 잘하는 일,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
"만일 이성(남자의 경우 여자로)으로 태어난다면 자신에게 반하겠는가"
"자신이 죽으면 몇 사람이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릴 것인가"
"진정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도
있다.
이밖에 자신의 최대 보물은 뭔가, 존경하는 이, 현실 만족도, 예상 수명,
어떤 상황에서 우는가,가계에 대머리나 뚱뚱한 사람이 많은지 등을 조목조목
묻는다.
온라인상에서 질문에 답한 뒤 "감정" 버튼을 누르면 결과가 나온다.
S(30.회사원)씨의 경우는 몸값이 7억6백31만2천원이 나왔다.
몸값의 세부내역은 다음과 같다.
마음값이 1억9천1백54만원, 재능값 8천71만5천원, 환경값은 8천8백18만원,
인덕값 2억8백2만원, 운값은 1억3천7백3만원이다.
S씨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인덕"인 셈이다.
이 정도면 몸값이 "대통령급"에 해당된다.
사이트내 42개 계급 중 4위이다.
계급은 1위 "신의 경지"에서부터 42위 "개똥벌레"까지 있다.
중간 서열에 "인간국보급"과 "세계정복" 등도 들어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S씨의 몸값으로는 세계일주여행 7주, 결혼식 6백36회,
전자동세탁기 31대, 가지치기 가위 31개를 사거나 할 수 있다.
또 하루 세끼 모두 호빵만 먹는다면 2백67만5천4백24일간 살아갈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1등급이 나와 좋아하는 네티즌들도 있고 인간을 돈으로 평가한 것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는 네티즌들도 있다.
신빙성을 의심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음하하하, 게시판에 글 쓴 사람들 중에는 내 몸값이 최고군. 이 정도면
노예팅할만 하겠는데"(나우누리:그리운밤)
"나처럼 요즘 매일 놀고 먹는 백조가 몸값이 69억이래. 얘들아 해보지마.
그거 믿을게 못되는거 같아"(나우누리: pilot 94)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다.
"전생"을 게임으로 풀어보는 사이트(www.3dom.com/pastlife.htm)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생년월일을 기본 데이터로 넣으면 전생과 전생의 행적,
전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등 3부분으로 나눠 영문으로 보여준다.
국내 네티즌들이 개인홈페이지에 이 사이트를 링크시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생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은 사이트는 개인홈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전생은 음유시인, 집시, 제사장 등 다양하다.
전생이 사람의 모습으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하늘을 날던 독수리" "시베리아에 떠도는 구름" "조약돌" "등뼈
휜 고래" 등 전생의 모습이 동물이나 무생물로도 나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사이버 공간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잔여수명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죽음의 시간표"(deathclock)를 알려주는 영문
사이트(www.deathclock.com).
이곳에서 생년월일과 성별,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의 수명을 알려준다.
시시각각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 것을 초 단위로 보여주기도 한다.
성향에는 "낙관적"(Normal), "염세적"(Pessimistic), "가학적"(Sadistic) 등
3가지가 있다.
성격에 따라 남은 수명이 무려 30년씩이나 다르다.
세상사는 "마음먹기 나름"인 것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
"전생에는 무엇이었을까"
"나의 수명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아"를 확인해보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세기말의 혼돈 등을 경험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그 불안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고 싶은 마음에서 이같은 사이트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값어치를 따져주는 "몸값 체크" 코너가 대표적인 사이트다.
인터넷업체 네오넷코리아의 비즈니스 서적 요약 사이트(www.summary.co.kr)
에 개설된 이 코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시작한지 2주일 정도 밖에 안됐지만 하루 방문객이 5천명 정도에 이른다.
이 코너에서는 마음 재능 환경 인덕 운 등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몸값을
매기고 있다.
사용자들이 몸값코너(add.summary.co.kr)에 접속해 5분야 22가지의 질문에
답하면 자신의 몸값을 마음 재능 등으로 구분해 그래프와 함께 보여준다.
이 코너에서 묻는 질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우선 성별, 나이, 애인 유무, 결혼 여부, 재산 정도, 형제관계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묻는다.
자신의 이성관, 잘하는 일,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
"만일 이성(남자의 경우 여자로)으로 태어난다면 자신에게 반하겠는가"
"자신이 죽으면 몇 사람이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릴 것인가"
"진정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도
있다.
이밖에 자신의 최대 보물은 뭔가, 존경하는 이, 현실 만족도, 예상 수명,
어떤 상황에서 우는가,가계에 대머리나 뚱뚱한 사람이 많은지 등을 조목조목
묻는다.
온라인상에서 질문에 답한 뒤 "감정" 버튼을 누르면 결과가 나온다.
S(30.회사원)씨의 경우는 몸값이 7억6백31만2천원이 나왔다.
몸값의 세부내역은 다음과 같다.
마음값이 1억9천1백54만원, 재능값 8천71만5천원, 환경값은 8천8백18만원,
인덕값 2억8백2만원, 운값은 1억3천7백3만원이다.
S씨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인덕"인 셈이다.
이 정도면 몸값이 "대통령급"에 해당된다.
사이트내 42개 계급 중 4위이다.
계급은 1위 "신의 경지"에서부터 42위 "개똥벌레"까지 있다.
중간 서열에 "인간국보급"과 "세계정복" 등도 들어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S씨의 몸값으로는 세계일주여행 7주, 결혼식 6백36회,
전자동세탁기 31대, 가지치기 가위 31개를 사거나 할 수 있다.
또 하루 세끼 모두 호빵만 먹는다면 2백67만5천4백24일간 살아갈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1등급이 나와 좋아하는 네티즌들도 있고 인간을 돈으로 평가한 것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는 네티즌들도 있다.
신빙성을 의심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음하하하, 게시판에 글 쓴 사람들 중에는 내 몸값이 최고군. 이 정도면
노예팅할만 하겠는데"(나우누리:그리운밤)
"나처럼 요즘 매일 놀고 먹는 백조가 몸값이 69억이래. 얘들아 해보지마.
그거 믿을게 못되는거 같아"(나우누리: pilot 94)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다.
"전생"을 게임으로 풀어보는 사이트(www.3dom.com/pastlife.htm)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생년월일을 기본 데이터로 넣으면 전생과 전생의 행적,
전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등 3부분으로 나눠 영문으로 보여준다.
국내 네티즌들이 개인홈페이지에 이 사이트를 링크시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생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은 사이트는 개인홈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전생은 음유시인, 집시, 제사장 등 다양하다.
전생이 사람의 모습으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하늘을 날던 독수리" "시베리아에 떠도는 구름" "조약돌" "등뼈
휜 고래" 등 전생의 모습이 동물이나 무생물로도 나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사이버 공간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잔여수명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죽음의 시간표"(deathclock)를 알려주는 영문
사이트(www.deathclock.com).
이곳에서 생년월일과 성별,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의 수명을 알려준다.
시시각각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 것을 초 단위로 보여주기도 한다.
성향에는 "낙관적"(Normal), "염세적"(Pessimistic), "가학적"(Sadistic) 등
3가지가 있다.
성격에 따라 남은 수명이 무려 30년씩이나 다르다.
세상사는 "마음먹기 나름"인 것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