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이란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힘든 만큼 평상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중학교 시절 빙상부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건강엔 자신이 있는 편
이었다.

하지만 대학시절엔 사정이 달라졌다.

고3때 대학입시 준비로 몸이 약해져 무척 고생했다.

건강의 소중함을 확실히 알게 된게 바로 대학때다.

건강하지 못하면 꿈도 이루기 힘들다는 깨달음도 얻게 됐다.

요즘엔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기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걷잡을 수 없이 바뀌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버텨내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이유로 건강관리에 일정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내 건강철학은 세가지 정도다.

먼저 긍정적 사고로 정신건강 관리에 힘을 쏟는다.

어떤 일을 계획할 때는 번민도 있고 갈등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긍정적인 측면에 중심을 두고 그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일이 뜻대로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아무리 업무량이 많더라도 밤샘작업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관리하는 데는 전제조건이 있다.

업무량에 대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번째로 주말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다.

매일 이어지는 업무에서 하루만이라도 벗어나 보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상당폭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철학은 실천을 통해서만 그 의미가 살아난다.

나는 그 수단으로 등산 산보 골프 등 걷는 운동을 이용하고 있다.

골프는 시작한지 18년이 됐다.

천부적 자질이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90대에서 맴도는 형편이다.

필드를 찾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담담한 마음으로 일산 근처의
야산이나 호수주변을 아내와 함께 산책한다.

평상심을 되찾아 긍정적인 사고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정신 노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겐 걷는 운동이 매우 좋은 것 같다.

평소 머리 위에 몰려 있던 혈액을 하체로 순환토록 만들어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이다.

필드에 나갈 때 종종 찾는 친구들은 대학 동창인 대한해운 이진방 부사장과
서울대 김인준 교수 등이 있다.

이들은 핸디캡도 나와 비슷해서 "한번 붙자"는 분위기가 쉽게 만들어진다.

그러면 운동의 흥미도 두배로 늘어나곤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