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인터넷 경제 규모는 58%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산업의 폭발적인 확산이 한국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견인차로
부상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처음으로 "한경 인터넷 경제(KIE Index ; Korea
Internet Economy Index) 지수"를 개발, 지난해 인터넷 시장규모및 1998년
대비 성장률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KIE 지수는 인터넷 경제의 급속한 확산과 산업구조 변화를 신속하고 체계적
으로 파악, 산업발전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조사에서 지난해 3.4분기까지 국내 인터넷 시장규모는 6조6천억원으로
나타나 연간으로는 9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추정치 4백50조원의 2%를 차지하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 성장률 58%는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 19.2%(3.4분기까지
추정치)의 3배에 이른다.

국내 인터넷 시장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텍사스대학이 시스코와 공동으로 99년 1.4분기 미국의
인터넷 경제규모를 조사한 적은 있으나 인터넷 경제지수를 정기적으로 발표
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전체 KIE 지수는 1.58(1998년 1.00 기준), 인터넷
인프라 1.61, 인터넷 응용 1.47, 인터넷 콘텐츠 및 유통 1.44, 인터넷
상거래 1.74로 측정됐다.

인터넷 산업 총매출액중 인프라 분야가 76.6%를 차지하고 성장률도 61%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인터넷 경제성장이 인프라 분야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인프라 확충기를 거쳐 상거래중심의 본격적인 성장기
에 접어드는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경제가 상거래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인터넷 이용자수의 급증 추세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주 1회 이상의 인터넷 상시이용자는 7백86만명으로
1998년에 비해 2배이상이다.

인터넷 도메인수는 17만7천여개로 1년 사이에 6.5배, 인터넷 PC방 업체수는
1만2천여개로 6.7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지난해말
현재 1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18일 발표했다.

한편 한경은 KIE 지수 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 삼성SDS와 공동작업에 착수
했다.

관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인터넷 관련산업을 인프라, 응용,
콘텐츠및 유통, 상거래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해당기업의 매출액
을 기준한 지수를 만들었다.

각 기업의 매출액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의뢰하여 조사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경제지수인 KIE 지수는 앞으로도 분기별로 발표될 계획
이어서 한국의 대표적 지수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 최경환 전문위원 kgh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