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부산경제를 이끌어 나갈 신호.녹산공단 등 서부산권 경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IMF경제위기로 삼성자동차 퇴출과 공단입주가 부진해 깊은 수렁에 빠졌던
서부산권 경제가 최근 르노의 삼성차인수추진과 지역업체의 잇따른 녹산공단
입주 등으로 부산경제의 중심권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가장 생기가 넘치고 있는 곳은 신호공단에 입주한 삼성자동차공장이다.

이회사는 지난연말 재가동에 들어가 하루 1백대이상을 생산하고있다.

칠레등지로 수출할 물량도 오는3월까지 7백대를 확보해뒀다.

특히 18일 르노 관계자들이 삼성차를 인수하기 위해 부산공장을 방문해
실사작업을 벌이는 등 회생가능성이 보이자 1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키로 했던 방침을 철회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키로했다.

협력업체에 오는4월까지 월2천대 생산체제를 유지할 것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르노가 삼성차 인수를 다음달말까지 끝내고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에도
대비해 생산과 기술개발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자동차가 활기를 보이자 녹산공단의 동성기공 대진테크 등 협력업체들도
공장가동을 늘리기 시작했다.

삼성전기와 동서화학공업 다이내이 등 녹산공단 입주업체도 51개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

공장을 건설중인 회사만도 일진공업 등 66개나 된다.

정보통신업체인 성림 등 사용승인을 받은 업체만도 40개를 넘었다.

전체 녹산공단 1백46만평중 86만평(59%)이 분양될 정도다.

한국토지공사는 녹산공단 분양이 예상의 성과를 거두자 공단추가조성에
나섰다.

6백억원을 투입, 녹산공단 바닷가쪽 호안 녹지 25만평을 공장용지 개발,
2002년 1월 평당 60만원대에 분양할 계획이다.

녹산공단과 신호공단의 경기가 되살아나자 인근 상가도 활기를 보이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몫을 하고 있다.

녹산공단 한 관계자는 "녹산.신호공단이 살아난다면 부산의 미래는 밝다"
면서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에 큰 기대를 걸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