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지수를 만들고... ]

강세호 < 소프트창업자문 대표 >

새로운 천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뚜렷하게 등장하는 화두는 "인터넷
세상"에 관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변화의 모습이 가히 혁명적이기 때문이다.

총칼없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혁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터넷 최강국"을
건설해 부강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주관한 인터넷경제 지수 산출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열풍속에서 한국 인터넷 산업의 현상을 진단하고 수요자 측면
에서 인터넷 인프라 수준과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지수의 특징은 지금까지의 정보기술 및 정보화 수준 중심의 지수에서
벗어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산업의 경제
효과 중심으로 통계를 산출한 것이라는 점이다.

또 미국 텍사스 대학이 1999년 발표한 인터넷 경제지수와 비교해 선진수준
과의 발전속도의 차이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지수를 보면 국내 인터넷 관련산업의 성장률은 미국의 증가율인 68%에
근접하는 58% 수준이다.

인터넷 인프라 산업의 경우는 미국의 증가율 50%보다 앞선 6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 관련산업의 전체규모는 1999년말 GDP의 2% 규모에 해당한다.

미래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생명공학처럼 향후 인터넷 관련산업이 폭발적
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시장과 비교한 차이점은 미국이 인터넷인프라나 응용 등 인터넷 기반
산업의 규모와 콘텐츠 유통 및 인터넷 상거래 등 인터넷 활용산업의 비율이
50:50인데 반해 한국은 80:20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이 본격적인 인터넷 산업 활성화 단계에 접어든데 비해
한국은 시장형성기로 통신네트워크 및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트업
시점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다음 발전단계로 인터넷 활용산업인 컨텐트.유통 부분과 상거래
부분의 시장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측할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단순히 인터넷 활용산업의 큰 발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인터넷기반 솔루션을 가장 큰 전략상품으로 만들어 전세계 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미래지향적인 산업발전 전략일 수도 있다.

국내 인터넷 인프라 수준도 크게 변하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1999년말 1천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돼 전
인구의 2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다.

인터넷 벤처기업의 가치가 치솟고 있고, 사이버 증권을 통한 약정금액도
우리나라의 GDP 수준에 도달하는 정도가 되었다.

놀랍게도 인터넷 PC방의 숫자도 1999년 10월말 현재 1998년에 비해 6백70%
이상 성장해 1만2천여개로 늘어났다.

인터넷 도메인수는 6백54%,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수는 1백4%
(51개) 증가하는 급격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인터넷 경제 지수는 인터넷 경제의 현황을 사회에 바로
전달함으로써 인터넷 혁명을 통한 "인터넷 최강국"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