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 파문"이 네티즌들의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경실련이 발표한 공천부적격 후보명단에 포함된 현역 국회의원
들의 주가가 대거 하락했다.

반면 고가우량주의 상승세는 계속돼 포스닥 시장에서 주가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의 종합지수가 전주에 비해
19.77포인트나 올라 새해들어 3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식거래도 활발해지면서 거래량도 늘어 개장 사상 처음으로 20만주를
돌파했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 지수가 전주보다 39.14포인트 급등, 지수 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자민련(+7.98포인트)과 한나라당(+3.66)은 오름폭이 적었다.

<>낙선운동 관련주 =공천부적격자로 지목된 현역의원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국민회의 홍문종(-27.11%) 정한용(-20.00%)의원과 자민련 어준선(-18.16%),
한나라당 정창화(-19.00%) 김찬우(-19.01%) 박성범(-10.49%) 이해구(-10.00%)
이규택(-10.00%) 의원의 주가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한영애 정희경 정호선 의원(이상 국민회의)과 이건개 구천서(이상 자민련)
이신범 의원 등의 주가도 1~5% 하락했다.

이는 네티즌들이 경실련이 발표한 명단을 정치인에 대한 가상주식투자의
기준으로 삼았음을 입증한다.

반면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에 대해 위헌논란이 있는 만큼
법을 개정하거나 전면폐지해야 한다"고 주장, 네티즌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조 의원의 주가는 한주동안 36.36% 올라 5만5천5백원을 기록했다.

주가순위도 22위로 껑충뛰었다.

<>개각관련 장관주 =지난 13일 단행된 개각으로 장관들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경제총리''로 나선 박태준 국무총리의 주가상승이 파죽지세다.

지난달 취임설이 나돌면서부터 수직상승했던 박 총리의 주가는 한주동안
20.68%나 올랐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의 주가가 개각을 앞두고
연속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을 비롯 이번 개각으로 퇴임한 장관들의 주식은 포스닥
측이 전량 13일종가에 사들여 상장폐지됐다.

장관자리를 고수하며 여권의 총선출마권유를 끝까지 고사하는 "용기"를
보였던 장관들의 주가가 하락한 점도 특징.

경기 용인 출마설이 나돌았던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가가 9.62%
하락했고 강원 횡성 출마가 예상됐던 이상룡 장관의 주가는 무려 38.35%나
수직하락했다.

포스닥은 이헌재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등 이번에 입각한 장관들의 주식을
19일까지 공모해 상장할 예정.

이들 신임 장관들의 상장주가가 얼마가 될 지도 관심거리이다.


<>주가조작 혐의주 =포스닥이 정치인들을 인기도 또는 지지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자리잡자 일부 회원들이 특정 주식을 상대로 주가조작에 나서고 있다.

포스닥측은 C K P N 의원의 주식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 혐의가 있는
회원들을 컴퓨터범죄수사대에 신고하고 조작사실이 드러나면 회원에서
제명할 방침이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는 "모 의원의 주식은 무려 2백여명이 집중적으로
고가매수주문을 냈다"며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회원 아이디를 부여받아
주가조작을 했을 경우 실정법에따라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