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TV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중에 114안내원을 흉내내는 것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기 위한 의도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114는 이로 인해 뜻하지 않게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다.

114에 전화를 걸어 개그맨 말을 흉내내거나 계속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장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래 114나 119, 112 등에는 장난전화가 있어 왔지만 이 프로그램 방영이후
장난전화를 하는 어린이들이 엄청나게 늘어 났다.

아직 철모르는 어린이들이라 자신의 행위가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대개 "TV를 보다가 재미가 있어 한 번
따라 해 봤다"는 대답이 많다.

114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화번호다.

쓸데없는 장난전화로 인해 정말로 안내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다수의
시민들이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TV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특히 그것이 코미디 프로그램일 경우 재미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별
생각없이 훙내내는 사례가 많다.

물론 부모들은 자녀들이 그같은 장난을 하지 않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하지만 방송사에서도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시청률만 생각하지 말고 그
프로그램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어떨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김인영 < 대구시 북구 고성3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