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시리즈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가 시트콤으로 만들어진다.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KBS2 주간시트콤 "반쪽이네"(연출 이재영, 토 오후
8시50분).

지난 1990년 주간만화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한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
는 지난해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현재
여성신문에 연재되고 있다.

원작자인 만화가 최정현(39)씨, 영화평론가 변재란(38)씨가 딸(최하예린)을
함께 키우면서 겪는 생활속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그려내는 실명 만화다.

"하늘이 내린 예쁜 딸"이란 뜻의 하예린이는 봄학기에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할만큼 훌쩍 자랐다.

최씨 부부는 1995년 당시 정무장관실에서 신설한 제1회 평등부부상을
받기도 했다.

최씨의 극중 이름은 반쪽이.

잡지사 기자로 야근을 밥 먹듯하는 아내 재란을 대신해 육아와 가사를
마다하지않은 "페미니스트" 남편 반쪽이의 이야기가 기본 줄거리다.

드라마는 남녀평등의 전형을 보여주는 반쪽이(김창완), 변재란(정애리)
가족과 변재란의 직장동료이자 가부장적인 남편의 대표격인 박상범(최양락),
김선희(금보라) 가족의 대조적인 모습을 중심축으로 갖가지 에피소드를
가미하며 진행된다.

반쪽이 역에 딱 들어맞아 보이는 김창완의 실감나는 연기, 직장에서는
눈치만 살피다 아내 앞에서는 큰 소리치는 최양락의 코믹함이 기대된다.

제1화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녹화현장을 지켜본 원작자 최씨는
"주인공 김창완씨가 굳이 연기랄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만 보여줘도 될
정도로 반쪽이 배역에 딱 들어맞는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남편이 가사를 분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