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요정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옛 "삼청각" 건물의 문화재지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삼청각의 현 소유주인 화음건설이 최근 성북동 330의 115에 있는
삼청각을 헐고 단독주택 15동을 짓겠다며 토지형질변경 허가 및 건축허가
신청을 내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1997년 한식집 "예향"으로 간판을 바꿔단 이곳은 대지 3천21평위에 건물
7동이 들어서있으며 지난 70년대 첫 남북회담때 참석자들의 만찬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이후 여야 정치인의 회담장소로 이용되는 등 나름대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곳.

성북구는 삼청각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다 우거진 소나무숲과 한옥건물이
조화를 이룬 주변 경관을 감안, 무분별하게 개발을 허용하기 보다는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에 "자문"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시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도시계획적 측면에서의 보존방안 등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문화재로 지정할 경우 사유재산권 침해논란과 함께 소유주측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화음건설측은 "삼청각 건물은 울창한 수풀 등 경관은 수려하나 문화재로
지정할만한 예술적.역사적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
이라며 "조만간 건축허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72년에 지어진 삼청각은 지난해 8월 소유주인 이모(여)씨에 의해
화음건설에 매각됐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