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은 비행기가 퍼붓는 융단폭격과 같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 축소라는 여건만 조성되면 기업의 내용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진다.

이틀째 지속된 융단폭격이 주가를 가라앉혔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이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사자"는 주문수량이 팔자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폭탄은 쓸수록 재고가 줄어들고 재고가 바닥나면 다시 폭탄을 비축한다는
사실은 과거경험으로 입증돼 있다.

프로그램 매물도 비켜갈 수 없는 일종의 업보다.

시기가 문제일뿐 쌓인 것은 언젠가 털고 갈 수 밖에 없다.

미리 맞은 매는 오히려 매수세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든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호재에 속한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