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텟포털 서비스업체인 골드뱅크 회원들은 골드상호신용금고에서 별다른
조건없이 5백만원 한도의 종합통장(마이너스 대출)를 받게 된다.

종합통장이란 정해진 한도에서 고객이 언제든지 빌려 쓸수 있는 편리한
대출이다.

골드금고는 골드뱅크의 자회사다.

김진호 골드금고 사장은 19일 "1차적으로 서울에 살면서 직장의료보험증을
갖고 있는 골드뱅크 회원에게 이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말했다.

골드뱅크 전체 회원은 1백30여만명으로 상반기중 30만명에게 통장을 발급
한다는게 골드금고의 계획이다.

통장은 회원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만 하면 골드금고 사원이 직접 찾아가
서명을 받고 발급해 준다.

통장발급과 함께 금고 카드도 직접 배달해 준다.

골드금고가 계획중인 회원에 대한 5백만원 마이너스 대출은 인터넷업체가
막강한 네트워크를 금융업과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거래 계좌면에서 지역 금고가 단숨에 중견은행 수준으로
도약하게 돼 네트워크의 파괴력을 입증하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연 20% 정도로 높지만 금융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인터넷업체의 자산가치는 곧 회원수"라며 "시너지 효과를
살리고 지방 거점도시의 금고들과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관련 규정이 다듬어져 인터넷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 인력
충원이나 시설투자 없이 추가적인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금고는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와 계약해 오는 3월말까지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을 갖출 계획이다.

이같은 골드뱅크의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마이너스 대출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

업계 관계자는 "발상이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신용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실관리를 잘 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골드금고는 이와는 별도로 19일부터 인터넷 여행사인 골드투어 알선으로
해외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부모 보증과 2%의 수수료만 내면 무이자
로 해외 연수기관 수업료를 1년동안 대출해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이자 연수자금 대출은 골드투어에서 골드금고에 이자를 보전해
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