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오전 취임식에 이어 첫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금융감독 정책방향에 대해 밝혔다.

-앞으로 금융감독 정책방향은.

"불필요한 개입을 최대한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

정책기조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내부적으로 개혁강도를 높여야 한다.

정상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되 룰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제재할 것이다"

-금융구조조정은 어떻게 매듭짓나.

"대우문제, 투신 등 2금융권의 미진한 하드웨어 정비를 마무리지으면서
경영품질 등 소프트웨어 개선에 주력하겠다"

-기업부문은.

"4대그룹의 부채비율 준수여부를 6개월마다 철저히 점검하겠다.

대기업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겠다.

대기업들은 핵심기업 위주로 분사 계열화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야
한다.

기업이 성장 발전해야 시장경제도 발전하므로 중립적인 입장이다"

-삼성차와 대우차 처리 문제는.

"협상중이어서 밝히기 곤란하지만 상당한 진척이 있다고 보고받았다.

처리원칙은 국익이 최우선이다"

-대우 해외채권 협상전망은.

"채권회수율 격차가 당초 25%포인트에서 8.5%포인트까지 좁혀져 협상전망을
밝게 본다.

그러나 내일(20일)부터 주말까지의 협상이 결렬되면 법원과 법정관리 신청을
협의하겠다.

준비는 완벽하게 하고 있다"

-채권시장 육성방안은.

"현재 다품종 소량생산형인 채권시장에선 도매중개와 소매가 함께 필요하다.

이를위해 채권중개시장(ATS)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적기 물량공급에다
외국인투자자도 유치하겠다"

-공석인 부위원장 인선과 조직운영 방향은.

"내부와 외부에서 좋은 분을 몇명 추천했다.

내부인사는 능력있는 사람을 지연 학연을 떠나 과감히 발탁하겠다.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활용 안할 것이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