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00년
전국최고경영자연찬회"이틀째 행사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상룡 노동부 장관은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대해 정부물품 구매심사시
가산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 손길승 SK회장 윤봉준 미국 뉴욕대 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이상룡노동부장관(21세기 전망과 신노사문화정책 과제) =노사관계가
다소 불안한 중소기업과 분규가 잦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전문기관이
노사관계 컨설팅을 할수 있도록 돕겠다.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게는 정부물품 구매 적격심사과정에서 2점을 더해주고
세무조사도 유예하는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근로자가 발명한 상품이나 원가절감을 위한 제안 등으로 기업의 생산성이
오르고 매출액도 증가한 경우 노사협의에 따라 해당 근로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기업 특성을 고려해서 작업조직 개편과 권한 위임등을 골자로한 작업장 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에게 보급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손길승 SK회장(21세기 경영전략과 기업가 정신)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저금리 저인건비 저사회적비용 등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제2금융권에서 고리의 자금을 차입 사용했다.

또 87년이후 임금인상으로 노동생산성이 매우 낮다.

거기다가 방위성금 수재의연금 체육성금등 각종 기부금들을 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기부금은 부채비율을 높이는 원인 중의 하나로도 작용하고있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와 동북아중심의 시대가 될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인간의 창의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 수확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기업 경영자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간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변화돼야한다.

고도 성장기에는 우리 경제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정부관료 엘리트들이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과거와 같이 일방적인 관료엘리트의 지도가 아니라 기업인과
관료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윤봉준 뉴욕대 교수(미국기업의 경쟁력 원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은
한마디로 민주정치와 자유시장경제제도에서 나온다.

미국은 헌법에서 민주정치와 자유시장원칙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자유시장 원리는 기업간의 경쟁을 유도,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처리
하는 고객제일주의, 실적에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능력주의, 경쟁에서 졌을
경우 승자를 인정해 주는 관대함 등 3가지 기업문화를 탄생시켰다.

미국은 1970년대 약화된 기업 경쟁력을 공급경제정책과 규제완화로 치유
했다.

세율을 낮추고 통화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또 노동자 과보호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도 완화했다.

그 결과 정크본드 시장이 등장하는등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늘날 미국경제의 장기 호황은 고객제일주의등 미국기업의 문화와
공급경제정책과 규제완화가 그 바탕이 됐다고 할수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