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치료의 권위자 이종구박사는 "심장병 알면 이길수 있다"라는 책을
펴낸데 대해 "사람들이 심장질환에 관해 너무 모르는게 답답해서"였다고
말한다.

심장병은 일단 생기면 치료하기 어려운 퇴행성질환이지만 원인을 알고 조심
하면 80%이상 예방할수 있으므로 발병요인과 주의점 등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심장병의 4대요인이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고, 40대이상 남성및 폐경기
여성, 관상동맥경화증 위험인자소유자는 하루 아스피린 1백~2백mg으로
심근경색을 예방할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도움이 되리라는 설명이다.

그의 지적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상식은 수준이하라 한다.

건강의식 과잉이라고 할만큼 신경을 쓰는 듯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알아야 할 기초지식은 형편없다는 얘기다.

성균관대 의대 신호철교수팀이 최근 일반인의 의학상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50점 정도로 낮게 나온 건 그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1994년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가 "잘못된 건강지식 1백가지"를 통해
순한담배가 독한담배보다 오히려 더 해로울수 있다고 경고했는데도 많은
흡연자들이 여전히 순한담배가 좋을 걸로 알고 있다는 건 딱하다.

중년 이후의 갑작스런 배변 변화는 대장암, 잦은 기침이나 쉰목소리는
폐암과 후두암의 초기증상일수 있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30%정도밖에
안됐다는 것 또한 걱정스럽다.

이밖에 우유가 속쓰림을 덜하게 한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임신하면 무조건 철분제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도 그릇된 상식이고, 젊은사람
피를 수혈하면 젊어진다거나 축농증이 심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는 게 의학계의 조언이다.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자가처방은 병을 키우기 쉽다.

콜레스테롤보다 노심초사에 의한 스트레스 누적이 고지혈증의 더큰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식생활과 의약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낙천적인 생활태도야말로 건강유지의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