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의 도전/소프트뱅크@가치창조의 경영 ]

인터넷 황제 손정의.

뉴스위크, 타임, 비즈니스 위크같은 세계 유수언론들은 지난해 앞다투어
그를 "올해의 아시안"으로 대서특필했다.

최초의 사이버 재벌, 전자 자본주의의 메시아, 아시아 최고의
뉴스메이커...

인터넷을 통해 세계 5대 거부로 올라선 그에겐 아낌없는 상찬이 쏟아졌다.

디지털 시대가 낳은 신화이자 새로운 우상으로 자리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그 제국을 분석한 책 두권이 나왔다.

동방미디어가 펴낸 "손정의의 도전"(시미즈 고우 저, 김용범.한상수 역,
7천원) "소프트뱅크@가치창조의 경영"(기타오 요시다카 저, 박희동 역,
7천5백원).

"손정의의 도전"은 손정의의 성공 노하우와 그가 제시하는 비전을 담은
책이다.

경제전문지 "자이카이"의 출판부장인 저자가 손정의 사장, 사사키 다다시
고문, 기타오 요시다카 부사장, 이노우에 마사히로 야후재팬 사장같은
그룹요인들을 두루 취재해 소프트뱅크 신화를 샅샅이 해부했다.

"이렇게 성공했다"류의 책들이 흔히 외형적인 성공담에 치중하거나 주인공을
찬양하기 바쁜데 비해 "손정의..."는 그가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기회가 왔을때 단호하게 실행에 나서는 추진력과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도전하는 비전도 자세히 다뤘다.

"소프트뱅크@가치창조의 경영"은 기타오 요시다카 소프트뱅크 부사장겸
소프트뱅크파이낸스 사장이 밝히는 소프트뱅크의 경영 전략서다.

"손정의 제국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95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한뒤
자본조달 주가전략 M&A같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요시다카가 제시하는 경영기법은 "기업가치를 창조하는 경영"이다.

여기서 기업가치란 "프리 캐시 플로(Free Cash Flow:잉여 현금 흐름)"
을 말한다.

저자는 토지자산과 간접금융에 의존하는 일본식 경영 시스템은 글로벌
경제체제안에서는 존속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프리 캐시 플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

이러한 경영전략으로 소프트뱅크는 1999년 11월말 현재 혼다, 소니를 제치고
일본 증시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상식적인 일을 해서는 상식적인 결과밖에 없다"는 요시다카의 일성은
인터넷 시대를 헤쳐나갈 기업들이 귀담아들을 만 하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