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인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 가운데 하나는 증권
시장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증권사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내는 사이버 거래는
지난해초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매매의 중심이 전통적인 전화주문 방식에서 사이버거래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이뤄진 사이버 증권 거래규모는 6백84조3천3백억원.

1998년의 22조4천6백억원에 비해 무려 30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주식거래중 사이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2%로 미국(30%)보다
훨씬 높다.

사이버거래는 증시의 패러다임을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

우선 주식투자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주문을 낼 수 있어 거래뿐 아니라 공모주
청약 등에도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수수료가 일반 거래에 비해 5분의 1 수준인 데다 매매현황을 즉시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말 사이버거래방식을 활용하는 투자가가 1백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이버 계좌수도 급격하게 증가,현재 위탁자 활동계좌수에서 사이버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24.6%에 달한다.

사이버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같은 주식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사고파는 초단기
매매인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을 하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그만큼 주식매매가 간편하고 수수료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이는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에도 사이버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증권사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PC에
설치해 놓았을 정도다.

증권업협회는 올해 사이버 거래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버 전문 증권사가 출현하고 인터넷환경이 개선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사이버주식거래가 더욱 늘어나게 돼있는 것이다.

이미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사이버거래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의 주식시장은 거래장소가 사라지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자시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