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한번쯤 슬럼프를 겪는다.

골퍼들은 그럴때 스윙을 점검하곤 한다.

요즘같은 "골프 동절기"에는 스윙을 교정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레그 노먼도 지난 91년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다행히 명교습가 부치 하먼을 만나 1년후에는 제 컨디션을 찾았다.

일반화할수는 없겠지만 노먼의 사례는 아마추어들에게 "안될 때에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노먼은 하먼에게서 세 가지를 권유받았다.

<> 세미 스트롱그립을 하라 :노먼은 서양인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다.

그래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왼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 사이에
톱니처럼 물리는 "인터메시 그립"을 선호한다.

이 그립은 편안하면서도 손과 클럽의 일체감을 높여준다.

노먼은 또 "왼손그립은 샤프트가 손가락과 손바닥을 가로지르게"라는
교과서적인 가르침에서 벗어나 왼손가락 다섯개를 모두 그립하는데
사용한다.

이러면 왼손은 그립단계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향하게 된다.

"세미 스트롱그립"이 되는 것.

세미 스트롱그립은 백스윙을 원활하게 하고 클럽헤드가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다운스윙때에는 팔.손.클럽의 릴리스를 도와 드로구질을 이끌어준다.

<> 스탠스를 넓게 하라 :손이 클럽과 만나는 유일한 부분이라면 발은 지면과
만나는 유일한 부분이다.

발이 안정돼야 좋은 스윙이 나오는 것.

노먼은 90년까지 스탠스폭이 좁았다.

그 결과 백스윙톱에서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며 오버스윙이 되곤 했다.

하먼은 노먼의 스탠스를 넓히도록 요구했다.

양발의 안쪽을 연결하는 폭이 어깨너비만큼 되도록 넓힌 것.

스탠스가 넓어지면 긴 테이크어웨이를 할수 있고 큰 스윙아크를 낼수 있다.

반면 상체회전은 적절히 이뤄져 더 짧고 컴팩트한 스윙을 할수 있다.

또 히프는 미끄러지지 않고 회전돼 힘의 원천을 만들어준다.

<> 히프는 밀지말고 돌려주라 :노먼은 백스윙때 히프가 "스웨이"(sway)됐고
다운스윙때는 "슬라이드"(slide)됐다.

그러다보니 발이 스윙을 주도, 다운스윙때 몸이 벌렁 뒤로 자빠지며 "C자형"
으로 굽어졌다.

이는 등과 히프에 무리를 가져왔다.

하먼이 제시한 처방은 히프를 미끌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돌려주는 것.

또 히프의 꼬임을 풀어주는 것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니 발.다리 등
하체동작도 덩달아 좋아졌다.

몸의 균형도 찾아 볼을 더 견실하게 칠수 있었다는 것.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