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이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휴대폰은 지난 1996년 처음 수출에 나선 이후 불과 4년여만에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수출 3대품목으로 부상했다.

더욱이 올해는 수출물량이 지난해의 2배정도로 늘어나 7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지난 한햇동안
모두 1천7백만여대의 휴대폰을 수출했다.

이는 1998년 3백50만대 수출량에 비해 무려 5배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금액으로는 7억7천만달러에서 36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휴대폰은 전통적인 주력 수출전자제품이었던 PC모니터(34억달러),
LCD(25억달러)를 제치고 반도체(1백90억달러), 자동차(1백6억달러)에 이은
3번째 수출품목으로 올라섰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특히 올해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2배이상인
3천8백만대 수준으로 늘려잡고 있다.

이는 올해 국내 판매량(1천3백만대 예상)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금액으로
는 76억달러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유럽방식(GSM)의 휴대폰을 포함해 모두
1천3백만대(26억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백만대보다 44%정도 늘어난 것이다.

삼성은 북미시장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브라질에 이어 멕시코
바르셀로나 등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해 현지생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LG정보통신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올해 모두 8백만-9백만대
(17억달러정도)의 휴대폰을 수출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2백50만대)의 3배이상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유럽에는 처음으로 현지방식의 GSM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의 3배 규모인 6백만대(12억달러)의 휴대폰을 올해 북미
지역 등에 내보낼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3백50만대의 휴대폰을 모로토라 브랜드로 해외에 판매했던
텔슨전자는 올해 수출규모를 4백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었던 한화정보통신과 팬택, 어필텔레콤도 올해
각각 2백만대씩 수출할 예정이다.

국산 휴대폰은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세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다.

CDMA방식 이동전화서비스는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함으로써 관련
기술을 축적,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CDMA 휴대폰 판매량은 2천9백만대(데이터퀘스트 자료)로
이 가운데 국산 휴대폰은 62%를 차지했다.

특히 세계 최대 CDMA 시장인 미국에서 국산 휴대폰은 모로로라 퀄컴 등을
제치고 38%의 점유율(삼성 19%, LG정보통신 12%, 현대전자 7%)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CDMA기술및 관련 장비 수출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호주 허치슨과 미국 에어터치에 3억1천만달러 어치의
장비를 내보낸 것을 비롯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솔엠닷컴 등이 호주 일본
핀란드 중국 등에 CDMA망 운용기술을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