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세계의 하늘을 누빌 경비행기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항공대 "항공기제작연구회"동아리 회원 50여명과 교수진 20여명이
"학생항공기개발사업단"을 만들어 세계경비행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학생 벤처는 오는 2002년까지 1천2백kg급의 4인승 교육훈련용 비행기
"X5"를 제작한다는 목표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어 2004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춰 국내외 시장에 내보낸다는 포부다.

총지휘자인 황명신(47)교수는 "이미 기초설계는 끝냈고 올해부터는
본격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매년 2만대씩 소형항공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소형항공기는 약 28만5천대.

이중 상당수가 올해 한계수명(30년)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폭발적인 대체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 사업단의 판단이다.

게다가 경비행기 교육장은 훈련용으로 반드시 4인승기를 갖춰야만 한다.

그동안 세스나 파이퍼 무니 등 메이저급 경비행기 제작사들이 4인승기는
상대적으로 소홀히해왔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대는 지난 82년 초경량항공기 "X1"조립사업을 시작으로 개념설계에서
부터 소재개발 최종조립까지 독자적으로 기술을 축적해왔다.

작년 11월에는 항공기제작연구회 학생들이 대학생 최초로 1인승
초경량비행기 "X4"호를 완성, 시험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황교수는 오는 2004년까지 학교연구자금과 항공업체지원 정부정책자금
등 총 60억원을 들여 X5호를 완성, 공군 초등훈련기로 납품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해외 판권은 대한항공 등에 넘겨 수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