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공시해도 주가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공시한 기업중 공시한 시점이 얼마되지 않았거나
발행주식수에서 취득예정주식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증권거래소에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68개 상장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분석기간중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68개사로 매입예정
금액은 총 1조1천3백27억원(해당기업 발행주식수의 3.9%)에 달했다.

기업이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날의 종가와 지난 19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해당 기업의 주가는 평균 1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7.1% 상승했다.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나서도 전체장세가 신통찮으면 효력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주식 취득공시가 주가상승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이 기간중
대형주와 정보통신주가 시장을 주도한 반면 자기주식을 취득키로한 기업은
대부분 중소형주였고 <>자기주식을 사겠다고 나서는 경우엔 이미 주가가
약세국면에 접어든 상태인데다 <>시장요인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68개 자기주식 취득공시기업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미래와사람
으로 54.5%였다.

이어서 <>경인전자 43.3% <>태평양물산 23.1% <>이건산업 15.4% <>대웅제약
12.2%순이었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자기주식취득 공시를 한 기업의 경우 주가의 추가하락을
방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발행주식수에서 취득예정주식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공시한
시점이 짧을수록 주가는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최근 자기주식 취득공시를 냈고 취득주식수의 비율이 높은
동양기전 SK가스 한세실업 율촌화학 이건산업등에 대해 관심을 둘만하다고
분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