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돌파를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정부차원에서 산유국과의
접촉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조만간 폭등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2월물)는 19일 7일째 폭등세를 이어가
배럴당 29.54달러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69센트 올랐다.

이날 가격은 91년 1월 걸프전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발표하는 OPEC 기준유가도 18일 배럴당
25.75달러를 기록, 49센트 상승했다.

반면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3월물)는 장중 26.30달러까지
치솟다가 전날보다 21센트 떨어진 2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OPEC이 오는 3월말까지로 예정됐던
감산합의를 연장할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빌 리차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국제유가 급등세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달말
산유국장관들과 만나 가격안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이 충분한 비축물량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유가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한때 배럴당 30달러를
넘더라도 곧 하향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