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과 한국경제신문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체 사장 및 임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0년 최고경영자 신년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한국의 세기를 위한 새출발"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 개회사에서
박용오 두산 회장은 "새로운 세기를 맞아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업인
들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인들의 뼈를 깍는 노력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했는데 이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기업인
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자중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

디지털 혁명의 변화 속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빠르다.

솔직히 본인이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르다.

그러면 인터넷 활용방안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

지금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떻게든지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사업은 얼마나 인터넷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장여부가
달려 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회사로 시스코시스템스라는 곳이 있다.

이 회사는 지금 테크니컬 서비스의 70%를, 주문부문은 40%를 인터넷으로
활용해 운영비의 17%를 절감시켰다.

생산성은 2~3배로 높였다.

이런 회사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터넷 사용으로 경영을 변화시켜야 한다.

구체적으로 달라질 변화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더욱 개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개인에 따라 서비스 내용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또 사는 사람이 가격을 매기게 될 것이다.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고객이 가격을 결정하는 세상이 코 앞에 닥쳤으며
실제 이런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먼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라. 다음으로 사업에서 전자상거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라.

세번째는 회사의 구매 판매 제조 회계 등 모든 경영분야를 정보화해야 된다.

디지털 혁명시대에서 기업들은 모든 걸 자기가 다 할려고 해선 안된다.

앞서가는 사람을 과감히 본받아라.

어떤 것은 협력해 제휴해라.

외부조달(아웃소싱)등도 좋다.

이런 형태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변신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