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30대 그룹이 올해부터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을 적극적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전 KBS 제1라디오 "김종찬입니다"에 출연해 오는
7월말부터 결합재무제표가 공표되면 실질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은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는 등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을 포함,30대 그룹은 작년말 부채
비율 2백%를 달성했더라도 지속적으로 부채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계열사 내부거래와 상호
출자 등이 모두 상계돼 실질 자기자본이 줄어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을 2백% 이내로 줄이도록
강요하지는 않는 대신 은행들이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평가
하도록 할 방침이다.

30대 그룹은 작년말을 기준으로 1999년도 결합재무제표를 작성, 오는 7월말
(내년부턴 6월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해 공표하게 된다.

한편 이 위원장은 "정부가 바라는 재벌상은 국제경쟁력을 높여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이 방향으로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