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15일 치러질 제12대 화랑협회 회장선거에는 어떤 후보가 나오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화랑업계는 협회를 이끌어갈 새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1백여명의 회원을 둔 화랑협회는 한국미술협회 한국고미술협회와 함께
미술계를 대표하는 3대 이익단체중 하나.

따라서 이번 선거는 화랑업계 뿐아니라 미술계전체에 큰 관심거리다.

20일 현재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는 임경식(이목화랑 대표)씨와
신옥진(부산 공간화랑 대표)씨 등 2명.

현 회장인 권상능(조선화랑 대표)씨의 재출마설도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권회장의 경우 경매문제등으로 협회 이사들의 불만을 사는등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어 재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제3의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선 임경식씨와 신옥진씨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사람이 맞붙을 경우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임씨가 유리할 것으로
화랑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전체회원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여표에 불과하다.

나머지 80여표는 서울에 몰려있다.

따라서 서울표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1976년 대구에서 이목화랑을 개업한 뒤 1990년에 서울 청담동으로
이전했다.

1998년 2월에 치러진 제11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권상능 회장과 격돌했다가
패배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선거를 권토중래의 계기로 삼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회원간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협회가 내분으로 몸살을 앓는것도 서로간 화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 협회의 수익사업등은 회원골고루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씨는 1975년에 공간화랑을 창립했으며 한때 언론사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지방화랑대표가 출마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신씨가 처음이다.

따라서 그의 이번 출마선언은 화랑가에선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신씨 역시 협회의 선결과제로 화합을 들고 있다.

투명한 협회운영을 통해서 회원 상호간에 불신의 벽을 없애야 한다는 것.

협회는 지난 18일 선고공고문을 각 회원에 보냈다.

후보자는 2월 3일까지 회원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등록을 마쳐야
한다.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