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매장에는 벌써부터 봄내음이 하나 가득이다.

울룩불룩한 모양으로 따뜻함을 자랑했던 패딩파카나 두툼하고 길다란
모직코트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얇고 가벼운 간절기 옷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간절기 패션의 조건은 겨울바람을 막아주면서도 봄 기운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코 디자인실의 박준희 팀장은 "먼저 색상이나 실루엣 등 전체적 트렌드는
다가오는 봄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또 꽃샘추위를 거뜬하게 막기 위해서는 "세트보다는 단품 겹쳐입기를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두꺼운 옷 두벌 입기보다는 얇은 옷 서너벌을 겹쳐 입는 것이 맵시도 나고
보온효과도 더 높다.

또 난방이 되는 실내에서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간절기 아이템으로는 니트와 트렌치코트, 핸드메이드 코트, 점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흔히 "바바리"라고 불리는 트렌치 코트는 올해 히트예상 품목중 하나로
시중에 다양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 있다.

모자가 달려 캐주얼하게 만든 후드점퍼 스타일, H라인의 정통 트렌치 코트,
슬림라인의 싱글 코트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또 원피스와 한쌍을 이루는 트렌치코트 세트도 나와 있다.

옷감이 얇아 보이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쪽에 포근한 폴라프리스 소재의 안감이 있어 탈.부착이 가능토록 디자인된
상품도 있고 차가워 보이지만 방한효과가 높은 이부직 소재의 코트도 판매
되고 있다.

박 팀장은 "스카프도 중요한 간절기 아이템중 하나"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머리에 쓰는 등 다양한 연출법이 활용될
전망이라는 것.

이외에 전문가들이 권하는 간절기에 입을 만한 패션 아이템 몇 가지를
뽑아본다.

<> 트윈 니트 =트윈은 얇은 스웨터와 카디건 세트를 말한다.

날씨가 추운 한겨울에는 겉옷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로, 2~3월 정도에는
겉옷으로 입기 적당한 아이템이다.

지금 구입한다면 봄에 입을 것을 고려해 짙은 색보다 아이보리 하늘색
노란색 등 파스텔 톤이 좋다.

주름스커트 바지 원피스에 모두 어울린다.

<> 핸드메이드 코트 =핸드메이드 코트는 다른 옷에 비해 가격이 비싼게
흠이기는 하지만 고급스럽고 가벼우면서 부피감이 적어 한겨울은 물론
추위가 조금 풀릴 때까지 입어도 무난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여성적인 A라인이나 몸에 가볍게 맞아 떨어지는 슬림 박스라인을 고르면
질리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다.

안쪽 바깥쪽 모두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핸드메이드 코트를 골라도
활용도가 높다.

<> 모직원피스 =원피스는 패션의 기본 아이템.

옷에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여름과 겨울, 간절기용 하나씩은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슬리브리스( Sleeveless, 민소매)
스타일이 선호되고 있다.

안쪽에 가벼운 셔츠나 블라우스를 받쳐 입어도 좋고 바깥에 카디건을
걸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간절기에는 모직 원피스 위에 스카프나 손수건을 둘러주면 다양한 멋을 낼
수도 있다.

봄을 대비해 밝고 화사한 컬러를 준비하도록 한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