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칼국수는 국물맛이 시원하고 담백해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메뉴다.

서울 강동구청 인근 시네월드극장 뒷골목에 있는 김고집 바지락칼국수집도
그중 하나.

은행지점장을 지냈던 김정호씨가 IMF 경제위기로 실직한 후 개점해 성공한
식당.

이 집의 칼국수는 면발이 매우 쫄깃한게 특징이다.

김씨는 "반죽을 제대로 숙성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몇달간의 실험끝에 반죽을 섭씨 4도에서 15시간 숙성시킬 때 면발이
최적의 점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에 간을 적당히 미리 쳐 놓는다.

칼국수 분량은 1인분으로 반죽 2백30g, 국물 국자 한 컵 등으로 계량화한다.

바지락은 서해안에서 나오는 자연산만을 골라 사용한다.

중국산이나 국내 양식바지락에선 군내가 난다는 것이다.

또 손님의 주문을 받은 후 끓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

대신 시간은 10~20분 걸린다.

매일 아침에 만들어 내놓는 갓김치가 칼국수맛을 한층 돋워준다.

1인분에 4천원.

김씨가 은행재직시절 배운 친절도 이 집의 자랑거리.

"고객은 왕"이란 말을 실감나게 해준다.

김고집은 1998년10월 개업한 이래 문전성시를 이루며 주변에 칼국수집들이
잇따라 문을 열도록 했다.

김씨는 창업 당시 40여곳의 유명 칼국수집들을 순회하며 음식을 비교했다고
한다.

(02)478-1539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