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계가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민당의
한 재무 책임자가 20일 자살하는 사태가 발생, 비자금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기민당의 고위간부인 요아킴 회르스터는 이날 기민당의 의회 재정및
예산분야 책임자인 볼프강 후엔렌(49)씨가 자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엔렌이 이날 오전 베를린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기자들에게 확인했다.

이와관련, 지난19일 크리스티안 불프 기민당 부당수는 "당재정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불법자금으로 보이는 9백만 마르크(약 54억원)가 추가로 발견
됐으며 이 돈은 헬무트 콜 전 총리가 당수로 있던 지난 93년 이전에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독일 의회조사위원회는 이번 비자금 사태와 관련, 콜 전 총리를
비롯한 20여명의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