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독일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는
20일 헬무트 콜 전 총리를 비롯한 전.현직 관리 26명과 정치인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커 노이만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콜 전 총리가 가장 먼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소환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인물은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와 안겔라메르켈 기민당
사무총장, 콜 총리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폴커 뤼헤 기민당 부당수 등 전직
고위관료와 현 기민당 지도부 인사들이다.

노이만 위원장은 특별조사위원회가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92년 로이나 정유 매각과 관련된 거액의 뇌물 수수 의혹과
콜 정권 당시 무기 수출과 관련된 비리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민당 불법 정치자금 모금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기민당 재정 담당자 볼프강 휠렌(49)이 자살했다.

독일 언론은 휠렌이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