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된 여자아이가 홍역 풍진 볼거리 혼합백신(MMR) 예방접종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고모양이 지난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MMR백신을
맞은 후 열이 나고 피부발진 증세를 보이다 구토증세까지 보여 18일
같은 병원에 다시 입원했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21일 밝혔다.

이 여아는 현재 장이 꼬이고 경련이 일어나는 등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접종 당시 MMR백신의 로트번호(제조번호)를
기록하지 않고 주사한 것으로 드러나 사고발생 이후 환자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이 여아가 맞은 백신과 같은 여러 종의 백신에
대해 봉함 봉인조치를 취해 유통되지 않도록 했다.

MMR백신은 과거에도 무균성 뇌수막염 유발 등 각종 부작용이 국내외에서
여러차례 보고된 적이 있어 보건당국은 백신 균주의 전면교체를
검토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