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올들어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하는 모습이다.

기관들도 집중적으로 사들여 큰 손들이 선호하는 대표종목이 됐다.

지난 20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 1위종목에 올려놓기도 했다.

외국인은 올들어서만 지난 20일까지 2천2백만주를 매수, 지분율이 10.32%
에서 12.57%로 높아졌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급등락을 거듭한 종목.

작년 7월2일 연중최저치인 1만4천9백원에서 9월말에는 4만3천4백원으로
단기간에 거의 세배가량 뛰었다.

이후 10월말에는 2만원밑으로 되밀렸다.

현대전자가 최근 급등하는 요인으로 우선 반도체경기활황을 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업체들이 초강세다.

현대전자는 옛 LG반도체를 합병해 세계 최대규모의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가 됐다.

또 국내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에 반사이익을 본 것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3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현대전자를 사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으로 전체 보유종목에서 차지하는 금액비중이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대신 같은 반도체업종인
현대전자를 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전문위원은 "현대전자가 올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순이익이 1조원정도에 달할 경우 적정주가는 3만8천원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반도체업종이 전세계적으로 강세여서 이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