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합금융이 현금 부족으로 예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22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긴급 위원회를 거쳐 유동성 부족을 겪고있는
나라종금에 대해 22일부터 영업을 정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로써 지난 98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게됐다.

나라종금의 발행어음이나 CMA(어음관리계좌)에 예금한 사람이나
기관은 22일부터 예금보험공사에서 대지급을 시작할 때까지 돈을
찾을 수 없다.

금감위는 나라종금에 곧바로 금융감독원 검사인력을 투입해 자산과
부채현황에 대한 실사에 착수키로 했다.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많거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미만인 것으로 나타나면 인가취소(폐쇄)할 방침이다.

나라종금은 지난해 6월을 전후로 대우그룹 계열사에 지원했던 1조원
규모의 콜자금과 관련 대한투자신탁과 마찰을 빚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연말부터 5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부도위기에
놓여있었다.

당시 대한투신 등으로 부터 자금을 받아 대우그룹에 지원했던 나라종금은
대우그룹이 부도난 뒤 대한투신으로부터 상환을 요청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라종금은 99년 12월말 현재 총자산 4조4천억원,수신 4조1천억원
규모의 중대형 종합금융회사다.

자본금은 5천3억원이며 대주주는 보성그룹(14%)이다.

지난 9월말 현재 BIS비율은 8.67%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