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는 21일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재판
계류중인 여야 정치인 18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법원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수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치인들이 불출석 재판연기 신청
등으로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해당 검찰청에 담당재판부와
협의해 오는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밝힌 재판중인 정치인은 <>한나라당 11명(황낙주 오세응
백남치 이기택 등)<>국민회의 6명(김종배 김상현 정대철 등) <>자민련
1명(노승우)등 총 18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국구 공천 등과 관련해 33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김윤환 의원은 6번이나 재판에 나오지
않았으며 3번 재판연기 신청을 냈다.

청구호텔 건설허가와 관련해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된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은 9차례 열린 재판중 5번을 불출석했고 3번은
연기신청을 하는 등 정치인에 대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창원지검 정병하 검사는 국세청 인사 등과 관련해 3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황낙주 전 국회의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재판을
기피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정 검사는 "정치인에 대한 재판을 신속히 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선거구민들이 정당한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선행되어야할 절차"라며
"법원이 피고인의 소송지연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검사는 이날 창원지법 형사3부에 황씨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