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선 디자이너 약력 ]

<> 1972년생
<>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과 졸업
<> 루미너스 주얼리 디자이너
<> (주)이복희에서 주얼리 디자이너
<> 현대 장신구 디자인 공모전 창작 주얼리 부문 특선
<> 프리랜서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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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국제대상 2000 시상식.

한국의 신예 디자이너가 숱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 무대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올해 27세의 디자이너 박은선씨.

박씨는 20일 저녁 귀국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한국의 디자인 실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이 더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국제대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석디자인 공모전으로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해
보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다.

박씨에게 이번에 상을 안겨준 디자인은 다이아몬드를 별무리 모양으로
이미지화해 새천년을 맞이하는 기쁨을 화려하게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 보석업체 "고이노"의 후원을 받아 1백32개의
다이아몬드를 동원했다.

"수상식에서 보니 제 작품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수상작 모두가
화려하더군요"

주최측인 드비어스사가 출품요건의 하나로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을 내걸었기 때문이라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수상작 29점에 사용된 다이아몬드 수만 해도 2천캐럿 4만7천여개에
달했으며 환상적 이미지의 목걸이와 머리장식품이 대부분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중 박씨의 작품은 디자인 자체도 좋았지만 길게 늘어뜨리면 브로치로,
끝을 연결하면 목걸이로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새로운 세기에 대한 신비로움을 잘 표현했음은 물론 다기능화돼 가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게 그의 작품에
대한 심사평이었다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 출신인 박씨는 오랜 경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이미
국내 대회에서 2번이나 입상한 젊은 실력파로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인 보석디자이너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박씨의 작품을 본 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가 앞다퉈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독립적인 디자이너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보다는 이에 앞서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공부도 하고 싶고 세계적인 보석브랜드에서
일하고픈 꿈도 가지고 있어요"

현재 프리랜서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국내는 아직 보석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세공사 정도의 평가에 그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드비어스 2000 공모전에는 총 16개국에서 수상작이 나왔다.

수상작 컬렉션은 전세계 투어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5월께 선보인다.

< 설현정 기자 sol@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