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한의학에서는 소갈증이라고 한다.

"소"는 위장과 대장이 열로 인해 화를 입어 소화계 내분비계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체중이 빠져 야위게 되며 음식물이 소모돼 지나치게 소화가 촉진되는 증상
을 의미한다.

따라서 계속 배고픈 느낌이 들게 된다.

"갈"은 잦은 소변으로 체내의 수분이 감소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체액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몸안에 축적된 내열로 몸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갈증을 "전신적 복합성 만성 소모성 질환"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유전적 경향이 짙은 병이다.

가족 중에 당뇨병자가 있는 사람의 경우 당뇨병 발생빈도가 4~10배 가량
높다는게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가족중에 당뇨병자가 있다면 다른 식구들도 평소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격심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나친 감정변화를 자제해야 한다.

과로나 과음, 문란한 성생활, 약물 오남용도 피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식사는 열량 섭취가 지나치지 않도록 과식을 피하고 제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과 당분 섭취를 제한하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당뇨병에는 콩이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증상을 개선해 줄뿐 아니라 병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를 풀어준다.

날콩을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삶은 콩이나
두부를 많이 먹는게 좋다.

삶은 콩은 70%, 두부는 95%까지 소화된다.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초두다.

초두는 콩을 식초에 담근 것이다.

식초에는 유기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에너지를 분해해 흡수를 촉진시키고 탄수화물의 이용률을 높여 유해물질을
체내에 남기지 않게 한다.

초두는 "백태"라는 노랗고 작은 콩을 쓴다.

깨끗이 씻어 잘 말린 용기에 담고 콩이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붓는다.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고 4~5일후 콩이 식초 위로 올라와 있으면 식초를
더 부어 콩이 잠기게 한다.

7일 정도 경과되면 콩을 하루에 7~10알씩 씹어 먹으면 된다.

식초는 따로 3~4스푼씩 떠서 생수 한컵에 타 마신다.

초두는 담근지 25일 안에 먹어야 하니까 용기가 너무 크면 안된다.

커피병 정도의 크기가 좋다.

이밖에 당뇨병에 도움되는 식품으로는 완두콩 파슬리 양파 톳나물 표고버섯
모시조개 시금치 두릅뿌리 등이 있다.

특히 양파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익히거나 볶으면 약효성분인 유화알린이 파괴되기 때문에 날것을 그대로
먹는게 좋다.

< 해성한의원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