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 (나의 Best 'Collection') '장식용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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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그라피'' 정귀섭 사장 ]
새해 벽두부터 반가운 소식 하나가 패션계에 날아들었다.
국내 최고의 히트메이커이자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정귀섭 사장이 잠깐
동안의 공백을 깨고 다시 패션계에 복귀했다는 뉴스였다.
그는 논노, 파세르, 윈, F컬렉션 등 이름만으로도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패션브랜드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다 그라피라는 디자인회사를 만들고 올봄에 브랜드
"다"(d.a)를 대중앞에 선보일 계획이다.
본격적인 오픈에 앞서 일부 공개된 상품들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역시
정귀섭!"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 특유의 모던한 이미지와 현대적 절제미가 이전 브랜드와는 또다른
형태로 표현됐다는 평가다.
많은 패션인들은 궁금해 한다.
"모던(Modern)"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매번 시대에 맞게 풀어내는 혜안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은 그의 집 곳곳에 있는 소장품들에서 약간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컬렉션할 때 물건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가격이 얼만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또 특정하게 한 아이템만 모으지 않는 대신 모던한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가를 따집니다"
그의 보물 1호인 장식용 단지도 그런 이유로 사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 출장가면 한번씩 들르는 벼룩시장을 4년전 거닐다가 유연한
곡선과 깊은 색감을 가진 단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것.
12시간 넘게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석을 타고 오면서 깨질까봐 내내
품에 안고 왔던 웃지못할 기억도 있다.
오래된 남자 친구에게 선물받은 그림도 그의 베스트컬렉션중 하나다.
화가를 꿈꿨던 정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화실을 다녔다고 한다.
그때 절친하게 지내던 남자친구가 지금은 유명한 서양화가가 됐고 두사람은
오랜만에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예전에 좋아했었다"는 고백과 함께 받은 서양화 한폭.
서양화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그림에는 정사장의 옛
추억이 가득 담겨 있기도 하다.
이밖에 아트 컬렉션숍에서 고른 석고로 만든 천사시리즈, 피에로 인형들,
촛대 등도 아끼는 소장품들이다.
또 디자이너 에밀리오 부치가 70년 대에 만든 원피스는 브랜드 "다"의
복고풍 여름옷에 응용할 생각이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
새해 벽두부터 반가운 소식 하나가 패션계에 날아들었다.
국내 최고의 히트메이커이자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정귀섭 사장이 잠깐
동안의 공백을 깨고 다시 패션계에 복귀했다는 뉴스였다.
그는 논노, 파세르, 윈, F컬렉션 등 이름만으로도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패션브랜드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다 그라피라는 디자인회사를 만들고 올봄에 브랜드
"다"(d.a)를 대중앞에 선보일 계획이다.
본격적인 오픈에 앞서 일부 공개된 상품들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역시
정귀섭!"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 특유의 모던한 이미지와 현대적 절제미가 이전 브랜드와는 또다른
형태로 표현됐다는 평가다.
많은 패션인들은 궁금해 한다.
"모던(Modern)"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매번 시대에 맞게 풀어내는 혜안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은 그의 집 곳곳에 있는 소장품들에서 약간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컬렉션할 때 물건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가격이 얼만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또 특정하게 한 아이템만 모으지 않는 대신 모던한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가를 따집니다"
그의 보물 1호인 장식용 단지도 그런 이유로 사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 출장가면 한번씩 들르는 벼룩시장을 4년전 거닐다가 유연한
곡선과 깊은 색감을 가진 단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것.
12시간 넘게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석을 타고 오면서 깨질까봐 내내
품에 안고 왔던 웃지못할 기억도 있다.
오래된 남자 친구에게 선물받은 그림도 그의 베스트컬렉션중 하나다.
화가를 꿈꿨던 정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화실을 다녔다고 한다.
그때 절친하게 지내던 남자친구가 지금은 유명한 서양화가가 됐고 두사람은
오랜만에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예전에 좋아했었다"는 고백과 함께 받은 서양화 한폭.
서양화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그림에는 정사장의 옛
추억이 가득 담겨 있기도 하다.
이밖에 아트 컬렉션숍에서 고른 석고로 만든 천사시리즈, 피에로 인형들,
촛대 등도 아끼는 소장품들이다.
또 디자이너 에밀리오 부치가 70년 대에 만든 원피스는 브랜드 "다"의
복고풍 여름옷에 응용할 생각이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