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문화생활] "불교법통설은 근거없는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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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법통설, 보조법통설 등 여러가지 법통설은 역사적 근거가 미약한
허구일 뿐이다.
이는 불교계를 세속적인 혈통주의에 집착하도록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소장학자가 조계종의 법통설을 비판하는 주장을 제기해 불교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법통설이란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조계종의 종조가 신라의
도의국사인지, 아니면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이나 태고 보우국사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해묵은 논쟁을 말한다.
지난 18일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시대불교포럼 월례발표회에서
박해당 서울산업대 강사는 "조계종의 법통설에 대한 비판적 검토"란 논문을
통해 인맥중심의 "법통론"은 불교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통론은 17세기 초 휴정(1520~1604)스님의 제자들이 임제(?~867)의
종풍과 무리하게 연결지으려는데서 비롯됐다"면서 "부처님은 결코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으며 많은 경전에서도 "사람"이 아닌 "바른 법"에 의지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법통론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자칫 종조 이전의 불교전통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인맥 중심의 파벌주의를 초래하게 된다는게
박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와 성철사상연구원의 목정배 원장은
"선종의 사자상승(스승이 제자에게 학예를 전함) 전통에서 나온 법통의
계승이 한국 선불교의 발달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조선중기
이후 조작설 부분에만 치중해 법통의식을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병헌 서울대 교수는 "조계종이 혈통의식과 족보의식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전통을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박씨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 강동균 기자 kd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
허구일 뿐이다.
이는 불교계를 세속적인 혈통주의에 집착하도록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소장학자가 조계종의 법통설을 비판하는 주장을 제기해 불교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법통설이란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조계종의 종조가 신라의
도의국사인지, 아니면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이나 태고 보우국사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해묵은 논쟁을 말한다.
지난 18일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시대불교포럼 월례발표회에서
박해당 서울산업대 강사는 "조계종의 법통설에 대한 비판적 검토"란 논문을
통해 인맥중심의 "법통론"은 불교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통론은 17세기 초 휴정(1520~1604)스님의 제자들이 임제(?~867)의
종풍과 무리하게 연결지으려는데서 비롯됐다"면서 "부처님은 결코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으며 많은 경전에서도 "사람"이 아닌 "바른 법"에 의지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법통론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자칫 종조 이전의 불교전통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인맥 중심의 파벌주의를 초래하게 된다는게
박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와 성철사상연구원의 목정배 원장은
"선종의 사자상승(스승이 제자에게 학예를 전함) 전통에서 나온 법통의
계승이 한국 선불교의 발달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조선중기
이후 조작설 부분에만 치중해 법통의식을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병헌 서울대 교수는 "조계종이 혈통의식과 족보의식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전통을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박씨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 강동균 기자 kd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