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부모님의 일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선물하세요. 후손들을
위해 자신의 삶도 기록으로 남겨봅시다"

지나온 삶의 발자취는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멋진 추억도 있고 얼굴 빨개지는 사연도 있다.

하지만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쓰기란 여간 쉽지 않다.

최근 아이디어 상품으로 떠오른 "세자전"과 "세보록"(박찬주 저, 도서출판
세보, 각권 6만, 7만원)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맞춤서적이다.

책속의 질문에 맞춰 대답하듯 써나가면 한권의 자서전이 완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항목에 "막차타고 내렸을 때
마을어귀에서 늘 기다리고 계시던 아버지..."하는 형식으로 쓰면 된다.

"세자전"에는 나의 모든 것과 가족 사항,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지나온
행적과 기쁘고 슬펐던 일, 부모님의 유언이나 남기고 싶은 모습 등 모두
7개장에 걸쳐 1천8백여 문항이 들어있다.

개인의 신체적 특징부터 취미생활, 웃지못할 에피소드, 사회적 활동상을
상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기존의 족보 개념을 한차원 높인 책이다.

부록으로 상례와 제례에 관한 상식, 부고.축문 쓰는 법, 상속.유언 관련
법률까지 수록했다.

"세보록"은 돌아가신 조상과 부모, 배우자나 형제, 친척.친지 등 고인의
삶을 9백여 문항으로 정리한 것.

생전에 남긴 편지와 자료들의 필적, 인감, 서명도 담을 수 있다.

저자는 "출간된지 얼마 안되지만 부모나 친지 웃어른들의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저작권 등록과 함께 국제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프랑스에서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번역계약까지 마치고
출판사들과 판권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080)374-5323

< 고두현 기자 kd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