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

흉곽안에는 심장 심장대동맥 폐 기관지 식도 등의 장기와 이를 보호하는
갈비뼈와 흉곽근육등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슴통증의 원인을 찾아내려면 심장내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등 여러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으로 대강 짐작해낼수도 있다.

우선 심장계통으로는 협심증을 의심할수 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에 의해 좁아지면 심장으로
공급되는 혈류 및 산소가 부족해진다.

이때 가슴이 조여들거나 가슴 중앙을 짓누르는 것 같은 통증이 온다.

전형적인 협심증은 운동을 할때나 정신적 흥분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안정을 되찾으면 통증이 없어진다.

통증의 지속시간은 5~30분 사이다.

만일 이런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땀을 계속 흘리며 저혈압이 동반되면
심근경색증일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늦게 뛰는 것이다.

빠를 경우 호흡곤란 흉통 어지럼증이 생긴다.

늦게 뛰면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일어나거나 실신할 수도 있다.

늑막은 늑막염과 기흉이 대표적이다.

흔히 흉통이 있을 때 폐암이 아닐까 걱정하지만 기관지나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분포하지 않는다.

폐암 폐렴 등이 늑막으로 퍼지지 않는 이상 처음부터 흉통이 생기기는
힘들다.

늑막염은 대개 옆구리나 아래쪽 흉곽에 통증이 있고 기침 심호흡 하품 등을
할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기흉은 흡연을 하는 젊은 남자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갖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폐포가 터져 폐로 들어간 공기가 폐 바깥으로 빠져나와 흉곽안에 공기가
점점 찬다.

결국 폐가 정상적으로 팽창하지 못해 갑작스런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이밖에 충돌 타격에 의한 타박상, 골프처럼 허리를 무리하게 쓰는 운동,
심한 기침 등으로 늑골 골절이 와서 흉통이 올수 있다.

식도도 가슴통증에는 무시할수 없는 장기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화끈거리는 통증이 온다.

소염제를 먹거나 술을 마실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제산제나 물을 마실때 완화된다.

신트림이 심하게 나기도 한다.

이밖에 식도 경련이나 식도 파열도 가슴통증의 원인이 된다.

가슴 통증의 상당수는 심인성이다.

현인규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러검사를 받아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약40%에 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이런 경우 운동을
해도 통증이 없는 때가 많고 안정시에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며
통증의 강도가 수시로 변하는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그는 "흉통은 지속시간과 발생빈도, 통증의 느낌, 자세변화에 따른 통증강도
의 변화 등으로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면서 좀더 쉽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