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수저 딱 놓으면 저승문턱 눈앞이네. 염라왕전 꿇어 앉아 벼슬감투
벗어놓고..."

지난 98년 6.4 지방선거 때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6월이 구형된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21일
법정에서 특유의 필력을 발휘, 이색적인 최후진술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성장과정과 발언경위, 현재 심경 등을 담은 "속없이
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14장 분량의 최후진술문을 직접 작성한 뒤
20여분간 낭독했다.

김의원은 "당시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던 "염라대왕 시리즈"라는 육담을
인용한 것을 두고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기소한 것은 가장 껄끄러운 입을
틀어막음으로써 대통령에대한 비판을 차단하려는 충성심 때문 아니냐"며
"세상타령"이라는 자작 판소리를 낭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형법상 모욕죄로 징역 1년, 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1년6월 등 모두
징역 2년6월이 구형된 상태이며 선고공판은 내달 10일 오전10시에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