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다하다.
제조회사들이 CF에 이름을 감춘채 브랜드만을 강조해 내보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몇해 전부터 이런 경향이 일반화됐으나 한국에서는 최근들어
이같은 브랜드중심의 광고가 두드러지고 있다.
브랜드 광고가 유행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화장품이다.
선진 외국에서도 패션의류및 화장품 명품업체들은 대부분 브랜드 광고에
주력한다.
연초 이후 TV와 신문에 실린 브랜드 광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화장품
광고는 태평양의 이니스프리다.
이 CF는 마치 샤넬 랑콤같은 외국 제품이라는 착각을 줄 정도로 명품
분위기를 풍긴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최대 화장품 메이커인태평양이 대형유통 채널로 떠오른
마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품으로 차별화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광고에는 태평양이 메이커라는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등도 브랜드만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자사의 대표적 고급 브랜드인 이자녹스에서 동일한 전략을
쓰고 있다.
회사명은 눈에 띄지 않고 브랜드 광고를 통해 고급 화장품 분위기만
전달하고 있다.
이자녹스외에 헤르시나 셀레니엄 링클디클라인 브랜드등도 상품 이미지만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화장품을 출시한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비슷한 광고전략을
썼다.
제일모직의 토털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아스트라" 상표를 라이선스로
빌려 만든"아스트라21"을 내면서 운동을 끝내고 땀을 흘리는 남자의 전라
모습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최근 내놓은 얼굴마사지 크림 "화이트 머드 히팅 마스크"도
목욕하는 채림의 밝은 얼굴만을 강조했다.
발랄한 표정으로 사우나하는 채림의 모습을 통해 제품 컨셉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시장에 브랜드 광고가 많은 것은 제품의 가격대별로 소비층이
다르고 유통경로도 크게 차이나 동일한 회사 이름 밑에서도 통일된 이미지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태평양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가짓수가 많은데다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브랜드 광고를 해야 제품 수명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