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약 오줌 배설 '금돼지' 나온다 .. 농촌진흥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가의 빈혈치료제가 들어있는 오줌을 누는 돼지가 탄생한다.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는 EPO(에리트로포에틴, 조혈촉진호르몬)
유전자를 어미돼지에게 이식해 오줌에서 EPO를 생산해 내도록 형질이 전환된
새끼를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임신한 지 2개월 정도 돼 4개월 후엔 새끼가 태어나게 된다.
EPO는 사람의 신장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조혈호르몬의 일종으로 골수에서
적혈구 생산을 촉진시켜 빈혈치료제로 쓰인다.
최근에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암 치료의 보조제로도 활용된다.
의약품 시장에서 1g의 가격이 67만달러(약 7억3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 의약물질이다.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26억달러(약 2조8천6백억원)에 달한다.
축산기술연구소는 방광에 있는 "유로플라킨(Uroplakin)"이라는 유전자를
어미돼지에게 주입시켜 오줌에서 EPO가 나오도록 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형질이 변형된 새끼를 임신시키는 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새끼 돼지들에게도 어미의 형질이 그대로 유전돼 EPO가 들어있는 오줌을
누게 된다.
축산기술연구소 장원경 박사는 "새로 태어나는 새끼돼지들은 의약품을
배설하는 세계 최초의 가축이 될 것"이라며 "오줌 등 가축의 분비물에서
의약품 물질을 정제하는 기술과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미 젖에서 EPO를 생산하는 돼지 "새롬이"를 개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젖에서 EPO가 나오기 때문에 임신한 어미돼지(모돈)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게 단점이다.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오줌에 EPO가 들어있는 돼지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암수를 가릴 필요가 없으며 새끼돼지 때부터 의약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량이 비교가 안되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암컷 돼지가 자라 임신할 경우 젖과 오줌 모두에서 EPO를 뽑아낼 수
있기도 하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해 개발한 새롬이의 후대(2세) 생산에 성공,
상업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장 박사는 "새롬이의 형질을 받아 최근 탄생한 새끼돼지 20마리중
7마리에게 형질이 그대로 전이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중 암놈 4마리가
성돈이 돼 올 8월 이후엔 새끼를 낳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새롬이 2세의 젖 1l 에서 0.1g정도의 EPO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돼지 외에 닭에서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도 개발중
이다.
단백질 주사제인 알부민을 뽑아낼 수 있도록 형질이 전환된 닭이다.
올해안에 개발을 마친다는 게 연구소의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수헌 축산기술부장은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되면 가축들은
단순히 고기를 생산해 내는 먹거리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의약품 공장"
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의 가축을 상품화해 농민들에게 보급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는 EPO(에리트로포에틴, 조혈촉진호르몬)
유전자를 어미돼지에게 이식해 오줌에서 EPO를 생산해 내도록 형질이 전환된
새끼를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임신한 지 2개월 정도 돼 4개월 후엔 새끼가 태어나게 된다.
EPO는 사람의 신장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조혈호르몬의 일종으로 골수에서
적혈구 생산을 촉진시켜 빈혈치료제로 쓰인다.
최근에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암 치료의 보조제로도 활용된다.
의약품 시장에서 1g의 가격이 67만달러(약 7억3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 의약물질이다.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26억달러(약 2조8천6백억원)에 달한다.
축산기술연구소는 방광에 있는 "유로플라킨(Uroplakin)"이라는 유전자를
어미돼지에게 주입시켜 오줌에서 EPO가 나오도록 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형질이 변형된 새끼를 임신시키는 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새끼 돼지들에게도 어미의 형질이 그대로 유전돼 EPO가 들어있는 오줌을
누게 된다.
축산기술연구소 장원경 박사는 "새로 태어나는 새끼돼지들은 의약품을
배설하는 세계 최초의 가축이 될 것"이라며 "오줌 등 가축의 분비물에서
의약품 물질을 정제하는 기술과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미 젖에서 EPO를 생산하는 돼지 "새롬이"를 개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젖에서 EPO가 나오기 때문에 임신한 어미돼지(모돈)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게 단점이다.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오줌에 EPO가 들어있는 돼지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암수를 가릴 필요가 없으며 새끼돼지 때부터 의약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량이 비교가 안되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암컷 돼지가 자라 임신할 경우 젖과 오줌 모두에서 EPO를 뽑아낼 수
있기도 하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해 개발한 새롬이의 후대(2세) 생산에 성공,
상업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장 박사는 "새롬이의 형질을 받아 최근 탄생한 새끼돼지 20마리중
7마리에게 형질이 그대로 전이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중 암놈 4마리가
성돈이 돼 올 8월 이후엔 새끼를 낳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새롬이 2세의 젖 1l 에서 0.1g정도의 EPO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돼지 외에 닭에서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도 개발중
이다.
단백질 주사제인 알부민을 뽑아낼 수 있도록 형질이 전환된 닭이다.
올해안에 개발을 마친다는 게 연구소의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수헌 축산기술부장은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되면 가축들은
단순히 고기를 생산해 내는 먹거리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의약품 공장"
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의 가축을 상품화해 농민들에게 보급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