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경/재계 인사] '15대 경제계 출신 의원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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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국회에 진출한 경제계 출신 의원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총선에서도 기성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을
선호,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당선자를 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이 종로에서 정치거물 이종찬 후보를 눌렀고
이재명 전 대우그룹 기조실장 등이 지역구 선거로 금배지를 다는 등 지역구
진출도 활발했다.
경제계 출신 인사들의 성적표는 여야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야당의원들의 의정활동은 부진한 반면 여권에 속한 의원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대한전선 부사장을 역임한 김원길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수많은 개혁입법 처리를 진두 지휘했고
소상공인 지원, 부실기업 정리절차 간소화, 벤처기업 지원책을 직접 입안
하기도 했다.
쌍용그룹 상무 출신인 정세균 의원도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정평이 나있다.
노.사.정위 간사, 수석부총무, 제3정책조정위원장 등 실무 당직을 두루
거치며 치밀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재경위에서도 활동도 돋보였다.
국세청 차장 출신의 장재식 의원은 새천년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마련하는
중책을 수행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라는 거센 외풍을 맞은 한나라당 소속 경제계 출신 의원
들의 상당수는 제대로 의정활동을 해보지도 못한채 국회를 떠난 경우가
많았다.
김석원 전의원은 98년 2월 기업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고
이명박 전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내놓았다.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도 의원직을 승계받은지 5개월만에 정계를
떠났다.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탄 이재명 의원은 대우사태 이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강경식 의원은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의 외환위기 탓에 청문회 증언대에
서고 구속까지 되는 비운을 맞았다.
부총리 퇴임 후엔 한나라당에 입당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내 "거물"로
통하는 한승수 의원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당무위원에서도 제외돼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나라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서상목 의원도 세풍사건으로 끝내 의원직을
사퇴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의원은 건강을 이유로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허청장을 지낸 차수명 의원과 경제기획원 예산국장을 역임한 이상만
의원은 각각 자민련 정책위의장과 제2정조위원장을 맡아 경제관료 출신
가운데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경제계출신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련, 한 재계출신 초선의원은 "보스.
계보정치가 고착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활동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공정한 경쟁체제에 익숙한 경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주변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이 경륜을 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 뉴 밀레니엄을 맞은
정치권의 커다란 과제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
지난 총선에서도 기성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을
선호,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당선자를 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이 종로에서 정치거물 이종찬 후보를 눌렀고
이재명 전 대우그룹 기조실장 등이 지역구 선거로 금배지를 다는 등 지역구
진출도 활발했다.
경제계 출신 인사들의 성적표는 여야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야당의원들의 의정활동은 부진한 반면 여권에 속한 의원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대한전선 부사장을 역임한 김원길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수많은 개혁입법 처리를 진두 지휘했고
소상공인 지원, 부실기업 정리절차 간소화, 벤처기업 지원책을 직접 입안
하기도 했다.
쌍용그룹 상무 출신인 정세균 의원도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정평이 나있다.
노.사.정위 간사, 수석부총무, 제3정책조정위원장 등 실무 당직을 두루
거치며 치밀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재경위에서도 활동도 돋보였다.
국세청 차장 출신의 장재식 의원은 새천년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마련하는
중책을 수행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라는 거센 외풍을 맞은 한나라당 소속 경제계 출신 의원
들의 상당수는 제대로 의정활동을 해보지도 못한채 국회를 떠난 경우가
많았다.
김석원 전의원은 98년 2월 기업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고
이명박 전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내놓았다.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도 의원직을 승계받은지 5개월만에 정계를
떠났다.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탄 이재명 의원은 대우사태 이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강경식 의원은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의 외환위기 탓에 청문회 증언대에
서고 구속까지 되는 비운을 맞았다.
부총리 퇴임 후엔 한나라당에 입당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내 "거물"로
통하는 한승수 의원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당무위원에서도 제외돼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나라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서상목 의원도 세풍사건으로 끝내 의원직을
사퇴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의원은 건강을 이유로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허청장을 지낸 차수명 의원과 경제기획원 예산국장을 역임한 이상만
의원은 각각 자민련 정책위의장과 제2정조위원장을 맡아 경제관료 출신
가운데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경제계출신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련, 한 재계출신 초선의원은 "보스.
계보정치가 고착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활동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공정한 경쟁체제에 익숙한 경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주변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이 경륜을 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 뉴 밀레니엄을 맞은
정치권의 커다란 과제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