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벗어나지못해 간접투자상품도 힘을 잃었다.

그동안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던 펀드들도 속수무책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간접투자상품 전체의 평균 누적수익률이 2%포인트이상 떨어졌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이 펀드규모 3백억원 이상인 주식형 수익증권 1백1개와
뮤추얼 펀드 33개의 기준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2일 현재(21일종가기준)
설정일 이후 평균 누적 수익률은 13.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13.21%, 뮤추얼펀드는 15.68%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주보다는 각각 2.84%포인트와 2.07%포인트 하락했다.

수익률이 기준가 밑으로 떨어진 펀드의 숫자도 늘어났다.

조사대상중에는 주식형 수익증권 16개와 뮤추얼펀드 5개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 펀드들은 지난해 6~7월에 설정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설정당시의 주가수준이 너무 높아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준가격이 1천원아래로 가라 앉은 주식형 수익증권 16개중 14개가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수익을 지향하는 만큼 투자위험에도 가장 크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수대비 상승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뮤추얼펀드의 경우 만기가 도래한 펀드들이 대부분 주식편입비율을
극히 낮은 수준으로 줄인데다 신규설정된 펀드는 주식을 많이 편입시키지
못한 상황이라서 주가급락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이번주에도 수익률 상위권에는 여전히 낯익은 펀드들이 포진했다.

주식형 수익증권 가운데는 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 아인슈타인 1호"
(97.33%), 현대투신운용의 "정석운용 1호"(86.07%), "나폴레옹 1-1호"
(78.96%)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뮤추얼펀드중에는 만기가 가까워진 서울투신의 "플래티넘1호"를 제외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드림2호"(53.87%)가 수익률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