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공사 현장이 무너져 시내버스가 추락하면서 승객 3명이
사망했다.

지난 22일 오전 6시10분께 대구시 중구 남산동 신남네거리 지하철
2호선 8공구 공사장에서 길이 30m 폭 40여m의 도로와 복공판이 함께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도로위에 서있던 601번 좌석버스(운전사 김준동.48)가
2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승객 이성숙(41.여.대구시 대신동)
정외선(43.여.대신동) 조쌍구(41.대구시 송현동)씨 등 3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운전사 김씨는 "사건현장에 도착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꽝소리와 함께 버스가 뒤로 기울면서 공사장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의 지반침하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야간순찰자에 의해
처음 발견돼 지하철본부에 신고된 후 공사 현장 관계자와 경찰이
현장조사를 벌이는 중에 일어났다.

이에따라 치밀하지 못한 현장대응과 초기 늑장대응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사고당일 현장 당직자인 화성산업 토목부
문모(41) 차장이 당직을 서지 않고 퇴근한 사실 등을 밝혀냈다.

경찰은 4개 시공업체와 공사현장 관계자 감리업체 안전책임자 등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와 안전점검 준수여부,관리 감독 등 사고원인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